노래 자리에서 생기는 작은 불편은 대부분 노래 실력이 아니라 기기를 다루는 방식에서 나옵니다. 누군가 음량을 끝까지 올려 대화가 끊기거나, 마이크를 입에 너무 붙여 소리가 찢어지거나, 아무도 부르지 않는 마이크에서 잡음이 계속 새어 나오는 식입니다. 한 번씩 보면 사소한 일이지만 두 시간 가까이 쌓이면 자리 전체의 피로로 돌아옵니다.
마이크와 입 사이는 주먹 하나
노래방 마이크는 입에 가까이 댈수록 소리가 커지는 대신 쉽게 뭉개집니다. 입에서 주먹 하나 정도 떨어뜨리고, 고음에서 목소리가 커질 때는 마이크를 살짝 멀리 빼는 것이 기본입니다. 마이크 머리 부분을 손으로 감싸 쥐면 소리가 탁해지고 스피커에서 날카로운 울림이 생기기 쉬우니 손잡이 쪽을 잡는 편이 좋습니다. 이 두 가지만 지켜도 같은 목소리가 훨씬 또렷하게 들립니다.
하울링이 나면 몸을 돌린다
갑자기 귀를 찌르는 소리가 나는 것은 마이크가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를 다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마이크를 든 채 스피커 쪽으로 걸어가거나 마이크 끝이 스피커를 향했을 때 생깁니다. 이럴 때는 당황해서 음량 버튼을 만지기보다 몸을 돌려 마이크 방향을 바꾸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부르지 않을 때 마이크를 소파 위에 눕혀 두면 엉뚱한 방향을 향해 잡음이 날 수 있으니, 테이블 위에 세워 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에코와 음량은 부르는 사람 혼자 정하지 않는다
에코를 잔뜩 걸면 부르는 사람은 노래가 근사하게 들린다고 느끼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가사가 뭉개져 들립니다. 음량도 부르는 사람 기준으로 올리면 앉아 있는 사람들은 서로 말을 나눌 수 없게 됩니다. 기기 설정은 자리 초반에 한 번 적당히 맞춰 두고, 곡마다 바꾸고 싶다면 주변에 한마디 묻고 조절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다음 사람이 부를 차례가 되면 원래 값으로 돌려 두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방음이 좋은 방일수록 낮게 시작한다
문을 닫으면 밖으로 소리가 거의 새지 않는 방이라도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의 귀는 그대로입니다. 인천쓰리노처럼 전 룸이 독립 구조라 외부 소음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는 오히려 작은 음량으로도 방이 충분히 채워집니다. 옆방 소리에 밀려 음량을 올릴 이유가 없으니, 처음 설정을 낮게 잡고 필요한 만큼만 올리는 편이 대화와 노래를 함께 지키는 방법입니다.
마이크는 손에서 손으로 건넨다
노래가 끝나면 마이크를 테이블에 툭 내려놓기보다 다음 사람에게 직접 건네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다음 순서가 정해져 있지 않다면 가운데에 세워 두고 짧게 한마디 해 주면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여러 사람이 입을 가까이 대는 물건이니 위생 커버가 있다면 쓰고, 없다면 물티슈로 가볍게 닦아 건네는 정도의 배려면 충분합니다. 이런 작은 습관이 모여 함께 쓰는 기기가 모두에게 편한 도구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