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한 쩜오나 가라오케 자리에서 한 사람만 먼저 가야 하는 상황은 생각보다 자주 생깁니다. 다음 날 이른 출장이 있거나, 집에 급한 일이 생겼거나, 막차 시간을 놓칠 수 없는 경우입니다. 이때 조용히 사라지면 남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반대로 요란하게 인사를 돌리면 자리의 흐름이 끊깁니다. 먼저 일어나는 사람과 남는 사람 모두가 편하려면 몇 가지 순서가 필요합니다.
자리에 앉을 때 미리 말해 둔다
먼저 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자리에 앉자마자 가볍게 알려 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몇 시쯤 일어나야 한다고 말해 두면 일행도 그 시간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의 순서를 정할 수 있습니다. 꼭 나눠야 할 이야기가 있는 자리라면 그 사람이 있는 동안 먼저 꺼내게 되고, 그 사람의 노래 차례도 자연스럽게 앞쪽으로 당겨집니다. 갑작스러운 작별보다 예고된 작별이 훨씬 덜 어색합니다.
담당자에게도 한마디 전한다
인원 한 명이 빠지면 방 안의 구성과 준비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먼저 나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담당자에게 미리 알려 두면 외투와 소지품을 챙겨 주고 나가는 길을 안내해 주는 흐름이 매끄러워집니다. 레이블 쩜오처럼 강남역에서 걸어서 몇 분 거리라고 안내하는 곳이라면, 지하철을 타러 가는 사람이 역까지 어느 길이 편한지 묻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말없이 나가면 남은 일행이 뒤늦게 사정을 설명하느라 흐름이 한 번 더 끊깁니다.
계산은 나가기 전에 정리한다
먼저 가는 사람의 몫을 어떻게 나눌지는 뒤로 미루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전체를 균등하게 나누기로 했다면 그 사람이 머문 시간과 상관없이 같은 몫을 낼지, 연장분은 빼 줄지를 그 자리에서 짧게 정합니다. 일어나기 직전에 자기 몫을 먼저 보내 두거나 모임을 잡은 사람에게 맡겨 두면 다음 날 따로 연락을 주고받을 일이 없습니다. 돈 이야기를 길게 끌지 않는 것이 서로에 대한 예의입니다.
배웅은 한두 사람이면 충분하다
한 사람이 나갈 때 모두가 일어나 문 앞까지 따라 나가면 방 안이 텅 비고 노래도 멈춥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 한둘이 입구까지 배웅하고, 나머지는 자리에서 짧게 인사를 건네는 정도가 알맞습니다. 먼저 가는 사람도 오래 인사를 돌리기보다 즐거웠다는 말과 함께 가볍게 손을 흔들고 나서는 편이 남은 사람들의 흥을 지켜 줍니다. 짧고 따뜻한 인사가 다음 모임에서 다시 만날 이유가 됩니다.
귀가 수단을 확인하고 소식을 남긴다
늦은 밤 혼자 먼저 돌아가는 사람은 택시를 잡을지, 대리운전을 부를지, 지하철을 탈지 미리 정하고 나서야 합니다. 술을 마신 상태라면 배웅하는 사람이 차에 오르는 것까지 보고 들어오는 것이 안전합니다. 집에 도착하면 단체 대화방에 짧게 소식을 남겨 달라고 부탁해 두면 남은 사람들도 마음 편히 자리를 이어 갈 수 있습니다. 그 한 줄이 먼저 떠난 사람과 남은 사람을 끝까지 같은 자리에 묶어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