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90분이면 노래는 몇 곡이나 돌아갈까

노래 자리를 잡을 때 시간은 보통 막연하게 정합니다. 한두 시간이면 충분하겠지 싶었는데, 막상 앉아 보면 몇 곡 부르지도 못한 것 같은데 끝날 시간이 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인원이 적으면 시간이 남아 같은 사람이 계속 불러야 합니다. 곡 수로 시간을 계산해 보면 인원에 맞는 이용 시간과 연장 여부를 훨씬 현실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한 곡은 생각보다 길다

대중가요 한 곡은 보통 사 분 안팎이고, 간주와 다음 곡을 고르는 시간까지 더하면 한 곡에 오 분 가까이 잡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이 기준이면 90분 동안 쉬지 않고 불러도 열여덟 곡 정도가 됩니다. 실제로는 자리를 잡고 음료를 받는 시간, 중간에 이야기가 길어지는 시간이 있어서 열다섯 곡 안팎이 돌아간다고 보면 됩니다. 이 숫자를 알고 있으면 곡을 고를 때 마음가짐부터 달라집니다. 부르고 싶은 곡을 무작정 넣기보다 오늘 꼭 부를 두세 곡을 먼저 추려 두는 식으로 우선순위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인원으로 나누면 한 사람당 몇 곡

네 명이 열다섯 곡을 나누면 한 사람당 서너 곡입니다. 여섯 명이면 두세 곡, 여덟 명을 넘어가면 한 사람이 두 곡을 부르기도 빠듯해집니다. 인원이 많은 모임에서 누구는 한 곡도 못 불렀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모두가 부르고 싶어 하는 모임이라면 떼창 곡을 섞어 여러 사람이 동시에 참여하는 시간을 늘리거나, 처음부터 시간을 넉넉히 잡는 편이 좋습니다.

긴 곡 하나가 두 곡 몫을 쓴다

칠 분이 넘는 곡이나 간주가 긴 곡은 다른 사람의 한 곡 반에서 두 곡 몫의 시간을 씁니다. 인원이 많은 자리라면 이런 곡은 한두 번으로 줄이고 간주를 건너뛰는 기능을 적극적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곡을 여러 사람이 번갈아 이어 부르는 흐름도 시간을 크게 잡아먹습니다. 곡 길이를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90분 안에 더 많은 사람이 마이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연장은 남은 곡 수로 판단한다

시간이 끝나 갈 무렵 아직 못 부른 사람이 몇 명인지, 예약 목록에 곡이 몇 개 남았는지를 보면 연장이 필요한지 바로 나옵니다. 남은 곡이 서너 곡뿐이라면 그대로 마무리해도 되고, 일행 절반이 아직 한 곡도 못 불렀다면 연장을 고려할 만합니다. 인천쓰리노처럼 기본 90분 뒤 연장할 때 추가 금액을 먼저 안내하는 곳이라면, 남은 곡 수와 그 금액을 나란히 놓고 일행과 상의하면 됩니다.

노래만 하는 자리는 아니다

곡 수 계산은 기준일 뿐, 모든 시간을 노래로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간에 이야기를 나누고 건배를 하는 시간이 자리를 더 풍성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다만 노래를 기대하고 온 사람이 많다면 이 계산을 한 번쯤 해 보고 시간을 정하는 것이 실망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예약 전에 인원과 대략의 곡 수를 떠올려 보는 것만으로도 알맞은 시간이 보입니다. 계산이 번거롭다면 예약할 때 인원과 함께 노래를 얼마나 부를 자리인지 말해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